[▩문기득의 세상이야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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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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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 라일락’의 고향

미스김 라일락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토종 식물인 수수꽃다리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다. 병충해와 추위에 강하고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관상용으로 널리 퍼져 있어 이맘때면 어디를 가나 그 향기가 우리에게 익숙하다.

정식 학명은 Syringa pekinensis Rupr이지만 보통 영어 표기는 Syringa patula 'Miss Kim'으로 통한다. 명칭에 미스김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자생지는 우리나라 북한산이다. 1940년대에 한국에 근무했던 미군이 북한산에 갔다가 그 가치를 알아보고 씨앗을 채취해 자기나라로 가져가서 원예용으로 개량한 식물이다. 그 미군이 대학에서 식물학을 전공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꽃 이름이 한국 근무 당시 사무실 여직원의 이름을 붙여 미스김 라일락으로 명명한 것이다.

수수꽃다리는 자세히 보면 꽃송이가 수수꽃과 많이 닮아 있으며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말보다 훨씬 정겨워 보인다. 꽃이 보라색, 흰색, 붉은색 등이 있으며 화려하지는 않으나 단아한 자태가 어느 꽃 못지않게 품위가 있다. 향기는 요란하지 않으면서 진한 향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꽃이 피는 시기도 5월부터 8월까지 끈기가 있다. 거기다가 토질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 특성이 있어 들이나 산이나 아파트 단지나 널리 잘 자란다. 관상용이나 조경용으로 최적의 식물인 셈이다.

현재 미스김 라일락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일락 품종이 되었다. 전 세계 라일락 시장의 3,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원래 우리 땅에서 자라던 우리나라 나무를 비싼 로열티를 물어가면서 미국에서 역수입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해마다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가 열리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을 들 수 있다. 1978년 동두천에 근무하던, 입대 전에 고고학을 전공한 학생이었던 미국 공군 하사관 그렉 보웬이 한탄강 유원지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는 석기시대의 선진 석기제작 기법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존재하지 않는 후진적인 찍개 석기문화만이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형의 석기는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기존에 전기 구석기 문화가 유럽.아프리카의 아슐리안 문화와 동아시아 지역의 찍개문화로 나누어진다는 모비우스 학설을 뒤집는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두 가지 모두 우리 자신의 발견이 아니라 외국인에 의해 그 가치가 알려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것이 단지 과거의 사실만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의 생활에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가 미래를 지배하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스김 라일락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자료사진:아라뱃길에 조성된 '라일락동산'에 만발한 수수꽃다리
아라뱃길에 조성된 '라일락동산'에 만발한 수수꽃다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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