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득의 세상이야기][38]
[▩문기득의 세상이야기][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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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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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존재

 

얼마 전 한국인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 구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 비난여론이 일었다. 정부의 여행자제 경고를 무시하고 해당지역을 여행을 한 게 이유다.

한국인 40대 여성 장모씨는 지난 4월 부르키나파소에서 현지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의 자국민 인질 구출작전 도중 함께 구출됐다. 이번 작전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인질들의 안전한 구출에 안도하면서도 이들의 위험천만한 모험여행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마을 뒷산을 오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올라 온 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저기 등산길 주변에 사람들의 발길에 흙이 쓸려나가고 나무뿌리가 땅 위로 드러나 보기에 흉할 뿐만 아니라 나무가 신음을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사람들이 등산로가 아닌 길로 다녀 여기저기 샛길이 생겨나고 구청 담당 부서에서 등산로가 아닌 길로 다니지 말라고 호소하는 안내표지와 길을 막은 장애물도 별로 효과가 없다. 가지 말라는 여러 조치를 무시하고 또다시 바로 옆으로 샛길이 생겨나 산이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보다 못해 구청에서 세금으로 아예 나무계단을 내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까지 만들어 산을 보호하고자 노력하나 곧장 바로 옆으로 나란히 새로운 길이 나곤한다.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의 행동이다. 편리하게 길을 잘 만들어 놓았는데 궂이 산을 망쳐가면서 샛길을 개척하는 사람들. 청개구리 심리인가. 아니면 습관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개척자의 DNA가 활성화된 사람인가. 참 사람이란 알다가도 모를 묘한 존재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개척정신이 인류발전의 원동력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뚤어진 호기심과 잘못된 개척정신(?)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하고 자연을 망치고 자신도 불행해진다.

예를 들면,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나 불나방이 불속으로 날아드는 것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모험의 발로가 아니라 자해행위일 뿐이다.

질서를 지키고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으며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개인의 일탈행동이 2명의 무고한 프랑스 정예부대원의 죽음을 가져온 결과가 되고 말았으며 자칫 본인의 생명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연인원 3,000만 명에 이르는 재외국민을 정부가 일일이 파악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재외국민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개입은 개인의 기본권 보장과 사생활 보호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때 개인과 국가도 건강해질 것이다.

나폴레옹 프랑스 황제가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으며 자신에게 내뱉은 말이 새삼 떠오른다. “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나의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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