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득의 세상이야기][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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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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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을 보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화제다. 72회 칸 국제 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유명세를 타고 오늘 현재 관객수 95십만명을 넘어서 천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국제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자막없이 우리말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한국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사상 최초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다. 최초가 아니라 두 번째다. 2013년 제66회 칸 영화제에서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편과 단편, 두 경쟁부문 모두 최고상이 황금종려상이다. 이번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은 바실리스 케카토스 감독의 <더 디스턴스 비트윈 어스 앤 더 스카이>가 차지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인 올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유명세를 타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사회의 영원한 숙제인 빈부격차를 봉감독의 특별하고도 세심한 감각으로 문제를 던지고 있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 기택(송강호) 식구는 박 사장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기생충이라는 설정이다. 우리사회의 부잣집 주인을 대표하는 박 사장과 사회의 밑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기택 가족의 대비를 통해 우리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빈부격차의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기는커녕 코믹하게 처리하는가 하면 부자에 기생해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의 오를 수 없는 한계를 보여준다. 권선징악이나 사회적인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빈부격차라는 양극화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또 다른 양극화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기생충> 개봉이후 그 유명세를 타고 스크린 점유율이 줄곧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계의 전문가에 따르면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면 다른 영화에 피해가 간다고 한다. 양극화에 대한 영화가 영화 산업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스크린을 독과점하는 것은 영화의 주제와 관련지어 생각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기생충>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송강호는 출연료로 7~8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관행에 따르면 A급 톱배우들은 출연료 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총수익의 7%를 런닝개런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송강호는 2013<변호인>을 비롯한 세 편의 영화에서 런닝 개런티를 포함해 30억 원을 넘게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도 있었다. 문체부의 ‘2017년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발표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인 월 평균소득은 183만원이며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2%에 달했다.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소득 양극화가 심한 대표적인 분야인 셈이다. 흥행에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 또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니 자본주의 논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 주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양극화에 대한 문제제기와 해결에 대한 고민을 생각한다면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판적인 시각과 하층민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공존해야 자연스러운데,

영화 '기생충' 홍보 포스트
영화 '기생충' 홍보 포스트

 

정반대의 관점이 관객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겠다. 정당하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한데 부잣집에 들어가 편하게 돈 벌려고 사기를 치며 기생충 같은 삶을 선택한 주인공에 대해 연민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혼자만의 느낌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기생충>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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