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득의 세상이야기][57]
[▩]문기득의 세상이야기][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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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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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정승과 조국 법무장관

조선시대 4대 명재상으로는 황희, 맹사성, 유성룡, 채제공을 이른다. 그 중에서도 황희 정승은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려 24년 동안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이조, 호조, 예조, 병조, 공조, 형조, 대사헌 등 육조 판서를 다 거친 그야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행정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과 비교하면 국무총리, 부총리, 감사원장, 검찰총장, 17부 장관을 두루 역임한 것이다. 고려 공민왕 때 태어나 조선 태종과 세종의 총애를 받았으며 조선 초기 국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런 그도 당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독직사건에 관여돼 파직과 귀양형, 탄핵을 받은 사실이 있다. 인품이 원만하고 청렴하여 백성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황희 정승과는 사뭇 다르다.

자신의 사위 서달이 아전 표운평을 구타하여 사망케한 사건을 당시 형조판서(지금의 법무장관) 서선(서달의 아버지)과 우의정 맹사성과 공모하여 사건을 은폐하였다. 황의와 맹사성은 사람을 시켜 피해자 아내를 협박하고 뇌물로 회유, 사건 보고서를 위조하였다. 세종이 조사 보고서를 보고 의금부에 사건의 재조사를 지시하여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게 되었다. 당시 사건은 형조판서 영의정, 우의정 등이 공모한 최고의 권력형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황희, 맹사성, 서선 형조 판서, 대사헌, 시장, 군수 등이 모두 파면되고 유배형을 받았다.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만 수십 명이었다. 조선을 뒤흔든 사법스캔들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인품이 훌륭한 황희 정승과는 달리 성 추문에도 휩싸여 파직을 당했다. 당시 박포의 아내와 노비의 간통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황희는 부적절한 관계를 수년간 이어오다가 결국 탄로나게 되어 범죄자 은닉, 간통, 공범죄로 또다시 파직된다.

황희가 대사헌(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황금을 뇌물로 받아 청백리의 이미지는 어디가고 황금대사헌이라는 별명까지 붙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뇌물사건으로 한 번 더 파직 당하고 자신의 아들들이 문종의 개인금고에서 절도를 저지르고 나쁜 토지를 좋은 토지와 바꿔치기 하는 등 가족이 비리로 얼룩졌다.

이렇게 수많은 비리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황희었지만 세종대왕은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황희 정승을 오랫동안 중용하였다. 개인적인 여러 흠결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탁월한 조정능력과 행정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9일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조국 장관의 문제로 거의 2달 동안 온 나라가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념의 시계추가 좌(左)와 우(右)로 왔다갔다하면서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피곤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 적이 되는 치열한 세계정세 속에서 이데올로기의 낡은 틀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은 법률상 15인이상 30인이하로 구성되게 되어 있는데 여러 국무위원 중 한 사람인 법무장관 한 사람의 문제로 우리나라가 국론분열과 이념의 대결로 국력을 소모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념의 낡은 틀을 과감하게 깨고 지금 전 세계국가들이 추구하고 있는 자국 이익 최우선의 실용주의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황희 정승의 역사적 사례에서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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