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득의 세상이야기][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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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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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사(漁父辭)가 새로워지는 한국정치

작금의 한국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진영논리로 무장하고 타협과 협상은 어디로 가고 막말과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그 결말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보수며 무엇을 위한 진보란 말인가?

광장은 세 대결의 장이 되어가고 언론은 왜곡과 선동의 첨병이 되어가고 있다. 선량한 시민들은 내편이 아니면 네편이 되어 이웃이, 동료가, 친구가, 나뉘어 편가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된 데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분열을 조장하고 여론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하여 정쟁을 일삼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이다.

지금으로부터 2,300여 년 전 초나라의 굴원이 지었다는 어부사가 생각나는 시절이다. 굴원은 당시의 타락한 정치로 인해 중상모략으로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하게 된다. 굴원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위해 자결직전 지었다고 전하는 어부사는 굴원이 오늘까지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게 했다.

굴원이 안색이 초췌해서 강가를 서성일 때 어부가 묻기를 그대는 초나라 삼려대부인데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는냐고, “온 세상이 모두 흐려 있는데 나만 맑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어 이렇게 쫓겨났소.” 이에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얽매임이 없으니 세상이 모두 흐려 있다면 함께 진흙탕 속에서 뒹굴며 풍파를 일으키고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으면 같이 술지게미를 먹고 싸구려 술을 마시면서 어울리면 되지 혼자 고상한 척하여 추방된 것이 아니가라고, 굴원은 "듣자 하니 새로 머리 감은 이는 갓 먼지 털어 쓰고, 새로 목욕을 한 사람은 옷의 먼지를 털어 입는다 했습니다. 어찌 이 깨끗한 몸으로 저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차라리 강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희고 깨끗한 내 몸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쓴 단 말이오?" 어부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사라진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 굴원은 끝까지 자신의 결백과 깨끗함을 말하고 있다. 반대로 어부는 계속해서 정치란 원래 더러운 것이니 적당히 타협하라며 종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굴원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하자 어부는 떠나가고 남은 것은 굴원의 죽음뿐이었다.

지금 한국 정치에서의 양당정치의 폐단과 바른미래당의 내홍, 그리고 갖가지 사건들을 보면서 굴원이 생각난다. 요즘 한국정치의 키워드는 '내로남불', '남탓', '막말' 등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만이 옳고 상대방의 입장이나 진실은 어디가고 아전인수식 선동으로 국민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취해있는 세상에서 홀로 깨어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지키는 신념을 위해 고단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갖 조롱을 당하는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사사건건 상대방을 비방하고 국민을 광장으로 내모는 일부 정치인들의 선동과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이간질하는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취한 세상에서 취하지 않고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국민들이 있을 때 한국정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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