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득의 세상이야기][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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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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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오만과 편견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한다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말이다. 200년을 훌쩍 넘은 영국 소설 속 주인공 오만한 다아시와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권에서도 재생되고 있으니 명작은 명작인 모양이다.

본격적인 총선 정국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권의 행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한다. 오로지 나만 옳고, 내가 속하는 집단만이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내용과 무관하게 반대를 위한 반대, 부정을 위한 부정으로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신뢰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을 위한 생각은 없어 보인다.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민생을 위한 법안처리는 뒷전이다. 국회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상대방의 흠을 찾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여야는 서로 ‘네탓 타령’이다. 그러다가 장외투쟁이 단골 메뉴다. 삭발투쟁, 단식투쟁 등 극한 투쟁으로 정치와 협상은 실종된 지 오래다.

도대체 정치인들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는지 의문스럽다. 저명한 정치사회학자인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며, 아무나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자질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을 들었다. 그에 의하면 대의명분에 헌신할 열정과 자기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 책임감, 내적인 집중력과 평정심을 가지고 시대흐름을 통찰하는 균형감각이 정치가에게 필요하다. 열정에는 책임감이 따르며, 균형감각은 열정과 책임감의 균형을 이루게 하므로, 균형감각의 상실은 정치인이 쉽게 오만과 편견에 빠지게 한다. 또한 베버는 자기가 제공하고자 하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 어리석거나 너무 야비하더라도 이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 그 어떤 일에 직면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에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정치권에는 소명의식을 가진 정치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직 자신들의 권력과 이권을 위해서 막말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 무관심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정글의 법칙과 약육강식의 국제정세가 어느 때보다 가속화되고 있는데도 우물 안 개구리들은 우물 안에서 진흙탕 싸움을 일삼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다.

어느 발표에 의하면 역사이래 우리나라는 총 708회의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 정세를 살피러 간 조선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일본 침략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가 정반대로 보고되었다.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된 당시 정치인들의 당파 싸움으로 임진왜란에 대한 대비가 허술했고 조선의 민중과 국토는 철저하게 유린당한 사실을 정치인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국민은 그 역사를 반복할 운명에 처한다’는 교훈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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