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득의 세상이야기][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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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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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길은 없는가

연초부터 중국 우한으로부터 날아든 소식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는 그 전파력이 가공할 뿐만 아니라 발병 원인도 정확히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조심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국내 정치를 돌아보면 답답하고 안타깝기가 짝이 없다. 국가 원로로 존경받고 국가발전에 힘을 보태야 할 전직 대통령이 두 사람이나 감옥에 있는 것도 모자라 여야는 사생결단을 하고 상대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지난 2019년 일년 내내 분열과 갈등의 전면에 나서는 동안 국민들은 광화문으로 서초동으로 나뉘어 대한민국은 쪼개지고 말았다.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사활을 건 싸움이 또다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힘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에게 화합과 공존의 길은 없는 것인가? 결국 정치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의 정치주준을 올려야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국민의 수준이 정치의 수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은 여당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타도의 대상으로만 보고 여당은 야당을 항상 걸림돌로만 생각하는 우리의 정치 풍토가 있는 한 공존의 정치는 요원하다. 여당을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야당은 여당과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오직 자신들만의 주장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기 때문에 자신들과 다른 주장은 옳고 그름을 따져보지도 않고 비난과 트집을 잡는다. 작년 1년 동안 검찰개혁과 선거법 개정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국회가 시급한 민생법안은 제쳐두고 정쟁으로 허송세월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가는 이합집산이 한창이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을 한다고 하지만 권력을 잡기위한 몸부림일 뿐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그 뻔뻔함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채용비리를 비롯한 각종 비리와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 관심을 얻기 위한 이벤트성 인재 영입으로 그 부작용이 벌써 심각하다. 당사자는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여당의 인재라고 영입한 젊은이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민들은 하루아침에 많은 것이 이루어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건전한 상식과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여기에 공존의 통찰력이 번뜩이는 이정하 시인의 고슴도치 사랑을 함께 감상해보자.

서로 가슴을 주어라. / 그러나 소유하려고는 하지 말라. / 소유하고자 하는 그 마음 때문에 / 고통이 생기나니. // 추운 겨울날, /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 주려던 그들은 /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도 않을 /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었어도 /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 행복할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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